Issue 144, Sep 2018
임노식
Lim Nosik
재현의 목적: 시감각적 풍경을 떠내기
PUBLIC ART NEW HERO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Ⅳ
임노식은 풍경을 그린다. 작가에게 풍경이란 바로 그가 바라보고, 느끼고, 포착한 순간을 옮겨낸 결과이다. 이는 곧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승화되어 작가의 시선이 향하고 머물렀던 곳의 인지 좌표로 관람자들을 인도한다. 그러나 이는 의도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려는 인위적인 감성 자극이 아닌, 적당한 지점에서의 감각 나열 혹은 진열에 가깝다. 일반적인 풍경화와는 다른 공감각을 창출하는 임노식의 회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본 주변을 배회하고 부유하는 일상적인 공간이자, 그 순간 자체를 떠내어 수집한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의 장면들은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작가 자신 혹은 관람자와 유지한다. 그러한 거리 두기를 통해 작가는 무언가를 본다는 것 그리고 이를 담아내려는 행위 등과 같은 인간의 본능적인 오감 활용법을 상기시키는 유형화된 미각 전유 방식을 선보인다. 어쩌면 그는 작업으로 생활에서의 ‘체험’과 그 때의 ‘감각’을 기록하는 것, 즉 예술에서의 가장 원초적인 이 두 미학적 행동축을 어느 곳에 어떻게 세워야 할 지를 나타내는 아주 일반적인 축적을 제시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장진택 독립큐레이터 ● 사진 서지연
'안에서 본 풍경 1' 2016 캔버스에 유채 890×250cm